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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than Park 기자의 시사분석 -김성곤 사단법인 평화 이사장

종종 시카고를 찾곤 하는 한국의 정치인들은 대개 두 가지 이유로 동포사회를 찾는다. 한 가지는 자신이 현재 맡고 있는 업무 성격상 동포사회의 의견이나 요구 사항을 청취하기 위한 것이 있다. 다른 한 가지는 자녀 방문 등 개인적인 일로 현지를 찾았다가 그냥 돌아가기 부족했는지 동포사회 리더들과 만남의 시간을 갖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어떤 사례에서는 참석하기 민망할 정도로 형식적인 모임이었는데 후에 알고보니 타주에서 유학생활을 하는 자녀를 만나러 시카고를 경유했다가 곁가지 행사처럼 동포사회 간담회를 열었던 정치인도 있었다.     시카고를 방문했던 정치인들을 여럿 만나보면 어떤 이유에서 왔는지는 각각 달라도 그 행태에서도 차이점을 발견할 수 있었다. 현지 시찰이라는 명분으로 관광지 중심으로 일정을 짜는 경우고 있었고 현지 동포사회를 보다 가까이서 살펴보고자 했던 정치인도 있었다. 새누리당 소속의 김재경 의원이 대표적이었다. 시카고 일정 중에서 동포 기업 방문이 있었는데 해당 기업의 역사와 현황, 동포사회의 체감 경기는 물론 미래 청사진 등을 꼼꼼히 물어보며 현지 사회를 파악하고자 노력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김성곤 사단법인 평화 이사장을 만난 것은 그가 민주당 재외동포위원장을 역임하고 있을 때였다. 당시 큰 이슈가 재외동포들에게 투표권을 부여하는 것이었기 때문에 각 당의 재외동포위원장들이 중심이 되어 동포사회와 활발하게 접촉하면서 동포 커뮤니티의 가장 주요한 요구 사항은 무엇인지, 어떻게 투표권을 개선해 나가야 하는지 등을 파악하고 있을 때였다.     민주당에서는 김성곤 위원장이 이를 이끌었고 새누리당에서는 원유철 의원이 위원장을 맡아 각 당 대표들이 팀을 이뤄 시카고를 몇 차례 방문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이 때만큼 한국의 정치권이 재외동포들에게 큰 관심이 있었던 적이 없었던 것 마냥 열심히 동포사회와 접촉을 가졌던 때였다. 양당 모두 어떻게 하면 동포사회의 투표율을 끌어 올리고 이를 소속 정당에 유리하게 만들 것인지를 고심하고 있었다.    이런 인연으로 필자가 한국에 출장을 나갔을 때 두 의원들을 국회에서 만나 인터뷰를 하고 각 정당의 입장과 향후 계획에 대해서도 보다 자세하게 들을 수 있었던 기회를 가졌다. 개인적으로는 국회를 직접 방문해 어떻게 의정 활동이 이뤄지는지를 가까이서 볼 수 있었고 각 당의 입장 차이를 보다 세세하게, 배경까지 설명을 들을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다. 결국 시카고를 포함한 해외에 거주하고 있는 동포들은 재외선거를 통해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고 다음달 치러지는 대통령 선거에서도 직접 차기 대통령을 뽑을 수 있는 권한을 누릴 수 있게 됐다.     김성곤 이사장을 시카고와 한국에서 몇 차례 만난 뒤 느낀 점은 그가 재외동포들의 실정에 밝고 이를 현실에서 구현할 수 있는 실질적인 방안을 내놓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보통 정치인들이라면 사람을 많이 만나고 의견 청취는 많이 하지만 이를 구체적인 사례로 연결해달라는 주장에 대해서는 명확한 입장을 밝히기를 꺼려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김 이사장은 무엇보다 동포사회에서 주장하는 바가 무엇인지에 대해 구체적으로 파악하고자 했고 현실적으로 가능한 대안을 내놓기 위해 힘쓰는 것이 보였다. 원유철 의원은 동포사회 각계 인사들을 두루 만나고자 누구보다 노력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시카고에서 열린 미주한인회총연합회 행사에도 함께 했다. 원 의원은 나중에 원내대표로 중책을 맡기도 했다.   이후 김 이사장은 재외동포재단 이사장으로도 일했다. 그러면서 시카고한인회관과 문화회관에 건축 기금이 오도록 배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외동포재단이 같은 도시에, 그것도 같은 해에 두 건의 기금을 지원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것이다. 한인회와 문화회관에서도 그만큼 적극적으로 노력을 했겠지만 시카고 동포사회가 재외동포재단으로부터 이례적인 혜택을 받은 셈이다.     김 이사장은 최근 시카고를 방문한 자리에서 한반도 평화 통일에 관한 강연을 가졌다. 역사학과 종교학을 공부한 배경 덕분인지 김 이사장의 강연 대부분은 한반도가 어떻게 분단됐는지를 따지는 역사적 배경도 언급했고 현재 분단 상황에서 큰 차이점을 갖고 있는 남북한이 어떠한 입장을 가지고 평화 통일로 나가야 하는지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피력했다. 한 강연회 참석자가 지적한 것과 같이 20년전만 하더라도 김 이사장의 강연은 ‘빨갱이’가 할 수 있는 주장이라는 파격적인 내용도 들어가 있었다. 하지만 그의 강연 대부분은 남북한의 현실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에서 시작해서 형제애를 바탕으로 분단 100년 이전에 평화 통일을 이루고자 동포사회도 노력하자는 것이었다.     김 이사장이 동포사회에 요구하는 것은 차세대 정체성과 현지 정치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라는 것이었다. 유태인과 인도인들이 그러는 것처럼 이민 2세, 3세로 이어지더라도 각자의 고유한 정체성을 어떻게 유지하면서 동포사회 일원으로 후세들이 살아나갈 수 있는지를 고민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동포사회가 보다 객관적으로 한반도의 현실을 살필 수 있다라는 점에서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한반도 평화통일이 가져올 수 있는 긍정적인 결과를 현지사회에도 널리 알릴 수 있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편집국)           Nathan Park 기자시사분석 사단법인 김성곤 사단법인 민주당 재외동포위원장 동포사회 간담회

2025-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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